올해 들어 국내외 악조건들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차갑게 식었지만 그래도 하반기 국내 증시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전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바이오 등 기술력을 내세우는 기업들의 상장이 많았다면 최근 상장 준비 기업들은 실적과 시장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입니다. 상장 계획을 이미 한차례 철회했던 재도전 기업들까지 하반기 기업공개 업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
국내 최대의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는 지난 5월 27일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설립 6년 차의 기업이지만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로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밀리의 서재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어요. 지난해 9월에는 KT그룹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지분 38.4%, 464억 원)되면서 KT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그룹과의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장 청구 후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1만 3000여 명의 회원 정보(이메일,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회사 측은 해킹 사건에 즉각 대응하고 연내 상장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상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회사에서 피해 규모와 손실 보전 등에 대한 확정이 안 났고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면서 "개인 정보 유출 문제 자체는 상장에 직접적 영향이 없지만, 영업적 불신이나 재무적 영향이 있을 수 있어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에스피
프리미엄 펫푸드 업체인 오에스피는 1년 만에 다시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합니다. 지난 4월 26일 상장 예심 청구를 한 상태예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펫코노미(Pet+Economy)'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서 증시 입성을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펫코노미(Petconomy) :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으로,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펫코노미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에스피는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심을 청구했지만, 시장에서 합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며 같은 해 6월 자진 철회한 바 있어요.
오에스피는 2004년 설립되어 반려동물 펫푸드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합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선진펫, 사우성양행, 사조동아원, 제일사료 등에 유기농 반려동물 사료를 납품하고 있어요.
반려동물 사료는 전체 반려동물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입니다.
2017년 이후 가파르게 올랐던 실적 성장세는 지난해 잠시 주춤한 모습인데요. 오에스피는 지난해 매출 157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으로 2020년 영업이익 39억 원보다 28.7%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공장 화재로 인한 재해손실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전문기업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도 4월 2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입성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블루포인트는 지난 2020년 7월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 후 같은 해 12월 이를 철회한 적이 있어요.
블루포인트는 최근 2년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1억 원, 72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당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이라는 생소한 업종과 이로 인해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객관성 확보가 어려웠다는 점에서 적정 시점에 상장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014년 7월 설립되어 스타트업 육성과 초기 인큐베이팅을 주력 사업으로 합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과 기업의 협업을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에요. 운용 중인 7~8개의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기반으로 연간 200억 원 안팎의 매출액과 40~50%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용관 대표(지분 26% 소유 최대주주)는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로 대덕연구단지의 수많은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설립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기업의 경우 신사업의 특성상 심사 승인에 시간이 걸리거나 상장을 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댓글, 구독 부탁드립니다~
'경제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다르' 코스닥 상장 추진, 주관사에 미래에셋 선정 (0) | 2022.07.21 |
---|---|
1달러=1유로, 달러 독주시대, 기축통화 넘어 제왕통화로 (0) | 2022.07.13 |
넥스트칩 공모주 청약 시작, 공모가 최상단 초과한 1만 3000원 (0) | 2022.06.21 |
美 셰일업체들이 고유가에도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 (0) | 2022.06.16 |
레이저쎌·위니아에이드 공모주 청약 시작 (0) | 2022.06.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