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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美 셰일업체들이 고유가에도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

by 눌보씨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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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3년 전 도산 위기에 내몰렸던 미국 셰일업계가 최근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덕분에 올해 1분기 과거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고유가 해결을 위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추설비 투자와 생산 확대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셰일 업체들은 소극적인 태도로 현금을 쌓아가기만 하고 있는데요.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셰일 업체들이 유가와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시추를 일부러 더 미루고 있는 것 같다며, 잉여현금으로 자사주 매입 등만 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세금 부과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 셰일 오일 (Shale Oil)

셰일은 진흙이 쌓여 굳은 퇴적암의 한 종류입니다. 모래가 뭉쳐진 사암이나 모래와 자갈이 섞인 역암보다 입자가 작고 고운 암석인데요. 이 셰일층에 섞여 있는 원유를 뽑아낸 것셰일 원유라고 합니다.

원유를 시추할 때는 땅속을 직선으로 뚫어서 기름을 빨아들이면 되지만, 셰일층은 퇴적물이라 각종 자갈, 모래, 부산물 등이 섞여 있어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시추가 어렵습니다. 

셰일 원유를 뽑아내려면 ㄴ자형의 시추방법을 이용해요. 즉 지하 2~4km를 수직으로 파고들어 간 뒤 지표면과 수평으로 뚫고 들어가 수압을 이용해 암반에 균열을 일으켜 잘게 부서진 암반을 끌어올린 뒤 원유만 분류하면 셰일 원유가 됩니다. 셰일 원유 채굴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채산성이 떨어져 채굴하지 않다가 2003년 이후 고유가가 계속되고 채굴 기술이 발달하면서 붐을 이루었습니다.

셰일원유는 탐사부터 시추까지 6개월 안에 끝낼 수 있는 기동성이 장점인데요. 보통 기존 원유를 뽑아내기 위해 평균 20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과 대조돼요. 반면 전통적 유정은 한 번 시추 후 수십 년 동안 원유를 계속 뽑아낼 수 있지만 셰일 원유는 첫해에 65~70%의 원유가 한꺼번에 채굴되는 특징이 있어요. 따라서 업체들은 지역을 옮겨 다니며 시추공을 수십에서 수백 개씩 계속 뚫어야 합니다.

셰일 오일 퇴적물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해 있어요. 셰일 오일 매장량 순위는 1위 러시아, 2위 미국, 3위 중국 순입니다.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의 매장량은 원유의 1/10 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2018년 전 세계 석유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약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예요.

시추시 암반에 균열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사용되어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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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일 업계 올 잉여현금 1800억 달러, 고유가에 쌓여가는 현금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미국 셰일 업체들의 잉여현금흐름은 1800억 달러(약 23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요. 잉여현금이란 투자자본과 관리 지출 등을 제외하고 기업에 순 유입되는 현금의 양을 말합니다.

 

올해 셰일 업체들의 확보하게 될 현금은 지난 20년 동안 벌어들인 현금의 총합을 넘어설 전망인데요. 이를 통해 과거에 있었던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했다는 분석이에요. 

 

이 같은 셰일 업계의 호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자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큽니다. 셰일 업체들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여 올해 잇따른 뉴욕 증시 급락에도 미국 셰일 원유·가스 업체들의 주가는 올랐어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데요. 미 정부와 의회는 유가 안정을 위해 셰일 업계에 설비투자 확대와 추가 생산을 촉구하고 있지만 셰일 업체들은 요지부동으로 오히려 생산량이 줄어들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들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180만 배럴 가량으로 코로나19 이전의 1300만 배럴을 밑돌고 있어요. 반면 미국 최대 셰일 업체 9곳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규모는 94억 달러에 달해, 이는 새로운 유전 개발과 시추사업에 투자한 금액보다 54%나 많은 수준이에요.

 

 

미국 셰일기업들의 현금흐름과 자본지출
미국 셰일기업들의 현금흐름과 자본지출 [출처: 한국경제]

 

   셰일 업체들이 추가 증산 압박에도 투자를 꺼리는 이유

셰일 업체들은 2000년대 초·중반 셰일혁명 초창기에 과도한 설비투자에 나섰는데요. 원유 공급량이 늘자 유가는 하락했어요.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초엔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 정도로 낮아졌는데, 이때 셰일 붐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에너지 기업들의 줄도산이 잇따랐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생산량을 늘려 성장을 도모하기보다는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본을 배분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구인난 등으로 생산 비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증산 투자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올해 철강 등의 채굴 장비 부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50%가량 급등했습니다.

 

셰일 업체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요.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3분의 2 가량을 셰일 업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미 하원의원 30여 명은 셰일 업체들에 횡재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횡재세를 통해 연간 450억 달러를 거둬들여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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